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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상미] 묵묵히 내 곁을 지켜온 일기장 프로필사진과 상태메세지

프로필, 상태메세지의 의미

by 강한별v 2023. 6. 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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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2015년부터 기록되어있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횟수

 

그래서 찾아본 것은 

카카오스토리

그 곳엔 내 흔적이 2012년부터 이어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과거 카카오톡은 업데이트 과정 중 내 프로필이 날라갔던 적이 있다.

아마 그 시점이 2015년인거 같은데

(아님 내가 다른 아이디를 썼었나.....

번호는 20년째 이 번호를 쓰고 있거늘...)

 

무튼 지워진 흔적이나 사라진 흔적은 살릴 수 없지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세지는 2015년부터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당시

프로필을 살펴보면.....

 

 

 

나의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2015년의 나는

무슨 일을 어떻게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고

마침 회사도 그만둔 상태였으며

마음하나 누군가에게 줄 여력도 없는 상태였다

 

오래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20대에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었던 나

 

그렇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경제적인 부분을 걱정도 했어야 했다.

 

이런 내게 가장 큰 걸림돌과 고민된 것은

사람들의 시선

 

여전히 직설적인 것을 좋아하며

직설적이여도 예쁘게 표현되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머리로 꾸준히 구상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은 나의 프로필 사진

 

약 3일 뒤 나는 상태메세지도 바꿨다.

 

 

시작 전의 두근거림과 상처받기 전의 떨림」

 

 

꾸준히 고민하던 내게 크고 작은 기회들은 찾아왔고

난 그 중에 하나의 작은 희망을 잡아 나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은 썩은 동아줄이었고

그 선택은 나에게 더욱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당시엔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는 것과

세간의 시선이 나를 화나고 아프게 했기에

 

한동안은 그 선택을 유지하며

또다른 기회를 노리는 사람처럼

준비하고 움직였다.

 

여전히

불안한 심리였지만...

 


 

 

 

당시 나에겐 불안감을 토로할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정말 친한 친구 고향 친구 A는

서비스직에서 일하고 있어서

이러저러할 때마다 전화로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와

쾌락으로 풀어버리는 사정을 나열하기 바빴고

 

그런 삶도 매력을 느꼈던 나는

A와 같은 삶을 살아보기도 했지만

정서적 불안감은 나를 더 집어삼켰기에

내 삶을 찾아나섰기에

 

친구의 전화는

공감보다는 감정쓰레기통이 되어가는 듯 했다.

(이 시기가 지나고 A와 나는 서로의 곁에 끝까지 남은 친구로 이어가고 있다 )

 

또 다른 B라는 친구는

유뷰녀가 되어 둘째까지 가졌으나

어린 나이에 자율성을 잃었기에

기쁨과 우울함이 동반되는 환경의 연속에

누군가 감정을 공유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나를 나타내준 프로필 사진

여전히 나는 나를 모르고 그저 채찍질만 해대는 사람이었다.

 

 


이력서나

4대보험 등을 살펴봐도

이 시기에 나는 말 그대로 제대로된 사춘기를 겪고 있던 시절이었다.

 

내 사생활이란

보장되지 않은 채,

내 기분과 감정은 표현되어선 안되며

365일 24시간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나는

그대로 말라갔다.

 

남들이 보기엔

 

밝고 해맑은 사람

친절하고 착한 아이

 

그리고 나 역시

우울해 하면서도

웃으며 스스로를 속여야했던 그 시절

 

 

 

그나마 노래로써 나는 나를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운수 좋은 날」은 나에게 <예감 좋은 날>이 되어버렸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국어시간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단편소설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 책을 읽으면서 '이 와닿지 않고 뭔지도 모를 김첨지의 감정을 왜 알아야 되는

baby4270v.tistory.com

 

 

변덕스러운 나의 감정은

저 사진에서도 우울함을 느껴

다시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어떤 색이든 밝게 빛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상태로

 

 

 

 

 

나는 이렇게 프로필 사진과

 

누군가에게 항상 반짝이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필을 바꾸며 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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