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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상미] 돌아본 나의 과거는 애잔함만 남은 상처투성이었다

프로필, 상태메세지의 의미

by 강한별v 2023. 6. 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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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세지는

사람의 심리나, 상태를 표현한다.

 

의도적이었든 타겟이 있었든

상관없다.

 

하물며 그게 이불킥을 하게 된다 할지라도

인간은 표현하는 동물이니까

 


그래서 어떤 전문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프로필 사진에 셀카가 많은 경우

자존감이 높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런 애측이 100% 맞지는 않다. 

적어도 나에게 셀카는

다 죽어가는 나를 조금이라도 숨쉬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였으니까

 

어쩌다 간 여름 휴가에서

각도를 조작하고

얼굴을 깎으며 과한 듯 과하지 않은

그런 셀카를 찍었다

 

드러내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리지도 않은 진부한 셀카

 

선글라스에 빤히 손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포토샵을 덜 해도 괜찮게 나온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단점은 가려지고

장점은 드러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필터를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

보정은 하나도 안했는데

이렇게 예뻐질 수 있는데

이렇게 나를 사랑할 수 있는데

 

하지만 이 사진은 빠르게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조신하지 못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보니까

 

화가났다

그냥 내 모습이 좋아서

나를 나타내니까 그게 좋았던 것 뿐인데

타인의 시선 때문에 셀카를 내려야 된다는게

억울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난 그것마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다 빠져 있었으니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필요해서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좋은 날이고, 좋지 않더라도 즐기자고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고

세상과 단절하는 연습을 했다

 

마침 직장도 날라갔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제약이 걸리고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메마른 상태로 변했음을

상태메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what do you want to me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기도 했고

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이기도 했다

 

도대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날 그저 장난감으로

아무 생각없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는지

이 상황과 환경은 내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또 프사나 상태메세지를 바꾸면

압박이 있겠지

 

싶어서 프로필에 걸려있는 음악을 바꿨다

 

 

가시돋힌 어느 날, 너에게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헤이즈 <돌아오지마>

그런 날이 있다 세상과 단절되고 싶고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이 그냥 다 싫어지는 그런 날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대놓고 말하기보단 티나지 않게 티를 내고 남들 모르는 나만의 잠수를 타고 싶

baby4270v.tistory.com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을 담아

노래를 걸어놓고는

기도한다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이 메세지를 넌 그렇게 흘려듣기를

 

그렇게 우울한 날에는

감정을 삭히다가

 

어떤 날에는 삶을 살아가다가

나 스스로와 직면하길 바라기도 했고

 

 

 

이 시간을 내가 스스로 잘 버티길 기도하기도 했다.

 

흔들리지도 

무너지지도 않으면서

견디며 

이 시간을 이겨내

강해지길 바랬다.

 

이제서야 돌이켜 생각해보면

강해지진 않았지만 버티는덴 성공했으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자리에서 안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더 강해지길 원했던 날들이 이어지자

또 다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강한 당신의 향을 원해요

 

그렇게 스스로의 삶을 놓지 않은 채

마지막 남은 신앙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힘듦을 있는 그대로 나는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집도 있고 가족도 있고 신앙도 있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고 슬프냐고

 

나는 지금도 이 대답을 할 수 있다

나만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내가

내 모습이 아닌 상태로

그저 껍질밖에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의 입술에 의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봤냐고

 

차라리 그게

밥을 굶는 것 보다 더 비참하고

낙도 희망도 없는 삶이라고

 

나는 지금도 이 대답을 할 수 있다. 

 

그런 날들이었으니까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세지를

지우지 않겠다는 생각은

 

그리고

그 당시의 삶을 이렇게 블로그에 쓰겠다는 생각은

아마 이때의 생각이 내게 받침이 되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난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누군가가보면 기생하는 삶처럼 보인다고 말할 수도 있는

버러지 같은 삶

 

그리고 글을 남기는 지금의 모습이

과거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메세지로 남긴

내 상태의 흔적이

후회되겠지

 

하지만 후회는 하더라도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쌓여진 나 조차도 사랑하기로 했기에

과거와 직면하고 나를 만나

나를 사랑해주기로 했다

 

쪽팔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창피한 순간이여

안녕

내가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해도

난 너를 알고 너의 마음을 이해해

 

그렇게 나는 다짐하고 기도하고 간절히 바랐다. 

 

my prayer

 

그렇게 수없이 기도하며 나는 순간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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