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6일 그 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난 고향에서 서울까지 당일치기를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새벽일찍 출발해
점심 전에 도착을 하고
행사에 참여를 한 다음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늦은 오후
돌아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나는 내 곁을 오래 지킨 그 사람을 스쳤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림 굿을 받아야 한다는 등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등
그 소문 무수했던 사람이
대한민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내가 하필 갈 휴게소에서
스치듯 만나다니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거짓과 같은 현실이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여러 곳을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니
그 곳도 그런 곳이었겠지
이제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 스치듯 만났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래서 쓴 어거지 같은 메세지가 그거 였으니까
다시금 연락을 받을 일은 없었지만
씁쓸했던 그 마음은 뒤로 하고
살았다
그러다 꾼 그의 꿈은
또 내게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를 하게 만들었고
나는 또 상태메세지를 썼다
버둥거리면 더 조여올꺼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지금의 상황과 환경은 모르지만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선을 넘어 버리는
그 사람만 아는 나의 메세지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봤다면 건강하겠지
싶은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누가 보고 욕한다 하더라도
절대 철회할 수 없는 마음으로
나는 이렇게 상태메세지를 써 놨다
그리고 숨겨둔 마음으로는 이렇게 썼다
불편해, 그래도 감사해
당신의 소식의 들은 나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불편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됐음에 감사했음을
숨겼다
그가 봤다면
아니 보지 않았더라도
내 마음만큼은 진심이니까
2017년 8월
그런 혼란한 마음이 가라앉아도
찾아오는 그의 생일이 있는 8월
가수든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든
함께하는 사람들로도 채워지지 않는
그 마음에 나는 글을 썼다
누구를 위한 빈 자리일까?
이제는 누구로 채워도 상관이 없을꺼 같은데
그래도 일러이고 꿀렁이는 이 감정만큼은
도저히 잠재워지지 않았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쓴 상태메세지이다
누구를 위한 빈자리 였을까
마음을 다잡고 싶은 마음에
프로필 사진도 바꿨다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하지마
살아가면서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
마치 내게 내가
위로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는 프로필 사진이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마음의 문을 닫으며
혼자 이 감정을 소비하고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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